사천왕상은 불교에서 동서남북 사방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부처님과 불교의 진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일반적으로 사찰 입구에 있는 **천왕문(天王門)**에 모셔져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위협적인 모습으로 악귀를 밟고 있는 경우가 많아, 사찰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경외심을 불러일으키고 악을 멀리하고 선을 행하도록 일깨우는 역할을 합니다.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이 웅장한 사천왕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일상 속 번뇌와 욕심에 지친 마음에 “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사천왕은 각각 맡은 방위와 상징물이 있으며, 다음과 같습니다.
1. 북방 다문천왕 (多聞天王) : 보탑, 삼지창 또는 당(幢)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많이 듣고 세상에 널리 퍼뜨리는 역할을 합니다.
2. 동방 지국천왕 (持國天王) : 비파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백성들의 지혜와 복덕을 늘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3. 서방 광목천왕 (廣目天王) : 용과 여의주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큰 눈으로 인간의 선악을 살피고 악함을 벌합니다.
4. 남방 증장천왕 (增長天王) : 칼(보검 또는 금강검)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지혜를 증장시키고 번뇌를 끊어내는 역할을 상징합니다.
1. 마곡사(공주) 사천왕상




마곡사는 충남 공주시에 위치한 대한불교 조계종 사찰로, 백제 의자왕 때 자장율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집니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 자리 잡고 있으며, 특히 봄에는 벚꽃으로 유명해서 많은 방문객이 찾습니다. 김구 선생이 은거했던 장소로 역사적 의미 또한 깊습니다.
2. 관촉사(논산) 사천왕상


관촉사는 충남 논산시에 위치한 대한불교 조계종 사찰로, 고려 광종 때 창건되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큰 석불이자 국보인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으로 유명하며, ‘은진미륵’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립니다. 높이가 약 18m에 달하며, 투박하지만 친근한 모습으로 고려시대 불교 미술의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3. 무량사(장호원) 사천왕상


무량사는 충남 부여에 위치한 사찰로, 백제 의자왕 때 창건되었다고 전해집니다. 극락전은 보물로 지정된 아름다운 다포식 건물이며, 특히 거대한 석조미륵보살 입상이 유명합니다.
4. 월정사(평창) 사천왕상






월정사는 강원도 평창 오대산에 위치한 유서 깊은 사찰로, 신라 자장율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집니다. 문수신앙 중심지이자 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이 있어 중요 불교성지입니다. 국보인 팔각구층석탑과 석조보살좌상을 비롯 다수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으며, 울창한 전나무 숲길로도 유명합니다.
5. 내소사(부안) 사천왕상




변산반도 남쪽에 위치하며, 백제 무왕 때 혜구두타 스님이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천년 고찰로 고색창연한 목조건물이 압권입니다. 특히 일주문에서 천왕문까지 이어지는 아름다운 전나무 숲길이 유명하며, 보물로 지정된 대웅보전 등 다수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습니다.
6. 무위사 사천왕상




무위사(無爲寺)는 전남 강진군 성전면 월출산에 있습니다. 신라 진평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 전해지며, 당시는 관음사(觀音寺)로 불렸으나 헌강왕 때 도선이 중건하며 갈옥사(葛屋寺)로 바뀌었고, 조선시대에 무위사로 바뀌었습니다.
무위사는 한때 23개의 건물과 35개의 암자를 거느릴 정도로 큰 규모였으나, 화재로 인해 많은 전각이 소실되었으며, 현재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건물은 조선 초기에 지어진 극락보전(국보 제13호)이며, 단아하고 간결한 주심포 양식의 조선초기 건축양식을 대표한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무위사가 천년고찰은 맞지만, 입구에 들어서며 사천왕상의 모습이 원래의 것이 아닌, 다시 만든 것으로 생김새나 단청의 색감 등이 오래된 유서깊은 사찰과는 좀 다른 느낌을 줍니다.
무위사는 극락보전 외에도 여러 중요한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어 ‘살아있는 박물관’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 강진 무위사 극락전 아미타여래삼존 벽화(국보 제313호): 극락보전 내부에 그려진 조선시대의 아름다운 벽화입니다.
- 강진 무위사 선각대사탑비(보물 제507호): 고려 초의 승려인 선각대사 형미의 업적을 기리는 탑비입니다.
- 강진 무위사 아미타여래삼존좌상(보물 제1312호): 극락보전에 모셔진 불상으로, 조선 초기의 양식을 잘 보여줍니다.
- 강진 무위사 극락전 백의관음도(보물 제1314호): 극락보전 후불벽 뒷면에 그려진 벽화로, 신비로운 전설이 전해지는 그림입니다.
7. 부석사 사천왕




경북 영주시 봉황산 중턱에 있으며, 한국 화엄종의 발상지입니다. 676년(신라 문무왕 16년) 의상대사가 왕명으로 창건했다 전해집니다. 부석사(浮石寺)는 의상대사가 절을 지으려 할 때 그 터에 살던 무리를 물리치기 위해 용으로 변한 선묘라는 여인이 큰 바위를 공중에 띄웠다는 전설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무량수전 서쪽에 “부석(浮石)”이라고 새겨진 큰 바위가 있으며, 이 바위는 땅에 닿지 않고 떠 있다 합니다.
부석사의 중요 문화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 부석사 무량수전(국보 제18호): 현존하는 한국 최고의 목조건물 중 하나로, 고려 시대 건축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특히 불상을 일반적인 불전과 달리 옆면에 모시고 있는 독특한 구조와, 기둥의 중간 부분이 불룩한 배흘림 기법을 사용하여 안정감을 줍니다.
- 부석사 소조여래좌상(국보 제45호): 무량수전에 모셔진 불상으로, 진흙으로 만들어진 고려 시대의 귀한 작품입니다.
- 부석사 무량수전 앞 석등(국보 제17호): 무량수전 앞에 있는 통일신라 시대의 석등입니다. 균형 잡힌 비례와 아름다운 조각으로 우리나라 석등 중 가장 아름답다고 평가받습니다.
- 부석사 조사당(국보 제19호): 의상대사의 영정을 모신 건물로, 무량수전과 함께 고려 시대 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 부석사 조사당 벽화(국보 제46호): 조사당 내부에 있던 벽화로, 현재는 보존을 위해 성보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고분벽화를 제외하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채색 그림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8. 불국사 사천왕상




경북 경주시 토함산에 있는 대한불교 조계종의 대표 사찰입니다.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석굴암과 함께 등재되었으며, 신라 불교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곳으로 평가받습니다.
불국사 창건시기는 여러 기록이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751년(신라 경덕왕 10년)에 재상 김대성(金大城)이 현생의 부모를 위해 불국사를, 전생의 부모를 위해 석굴암을 짓기 시작하여 774년(혜공왕 10년)에 완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임진왜란 때 대부분의 건물이 소실되었지만, 여러차례 중건과 복원을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불국사는 가서 보면 그 크기와 아름다움에 반하게 됩니다. 이곳의 사천왕상 또한 비록 흙먼지가 쌓이고 색이 바랬지, 천년이란 세월의 무게와 위용을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표 사찰에 어울리는 사천왕상의 형상이라고 보여집니다.